옥수수와 수수에서 철분 결핍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새로운 박테리아성 질병이 발견돼 농가의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식물병리학회(APS) 학술지 '플랜트 헬스 프로그레스'에 따르면, 텍사스 A&M 애그리라이프 연구진은 옥수수와 수수에 감염되는 신종 박테리아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Pantoea agglomerans)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2023년 텍사스 팬핸들 북서부 지역의 야생 풀에서 처음 증상이 관찰된 후 인근 옥수수와 수수밭에서도 동일 증상이 나타나면서 시작됐다.
해당 질병에 걸린 작물은 잎맥 사이가 노랗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과 함께 성장 지연, 생식 능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는 철분 결핍 증상과 매우 흡사해 농가에서 불필요한 철분 보충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토양과 식물 조직을 분석한 결과, 병든 식물이 오히려 건강한 식물보다 철분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식물들이 밭에 무작위로 분포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영양 문제가 아닌 생물학적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를 이끈 켄 오바사 박사는 "농부들이 추가 비용을 들여 철분을 보충하고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발견이 불필요한 생산 비용 증가를 막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옥수수 및 수수 재배 농가의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향후 병원균의 전파 경로를 파악해 구체적인 질병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