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두 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도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의 범위와 기간을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새로운 경제 전망에서 위원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올해 말 2.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인 2.4%보다 높은 수치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유가 급등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유가는 배럴당 약 99달러까지 치솟았고, 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77%로 2025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1.4% 하락했다.

알파심플렉스의 캐서린 카민스키 수석 리서치 전략가는 "에너지 충격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며 이는 채권 전반에 부정적"이라며 "오늘 파월 의장의 발언은 누구도 안심시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FOMC 위원 19명 중 12명은 여전히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파월 의장은 일부 위원들이 다음 조치로 금리 인상을 제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며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이란 사태로 인한 물가 압력과 노동시장 약화 조짐 사이에서 연준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법무부의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관련 조사가 해결될 때까지 연준 이사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