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총선 승리 6주 만에 연임 승인을 앞두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누틴 총리는 오는 19일 열리는 하원 투표에서 총리로 재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2월 8일 총선에서 승리한 집권 품짜이타이당이 주도하는 15개 정당 연합은 전체 500석 중 과반을 훌쩍 넘는 약 290석을 확보했다.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피터 멈포드 동남아시아 담당은 "새 정부의 비교적 빠른 구성은 투자자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중동 분쟁에 따른 고유가 영향에 가장 취약한 신흥시장 중 하나라는 점에서 아누틴 총리가 직면한 과제는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아누틴 연립정부는 1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잦은 쿠데타와 사법부의 총리 축출을 겪어온 태국 정치에 안정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누틴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캄보디아와의 군사적 충돌을 관리한 바 있다. 이제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류 부족, 물가 급등, 공급망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태국은 소매용 경유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최근 원유 가격 급등에 대응해 이미 가격을 인상했다. 많은 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태국도 성장을 위해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고유가는 국민 생계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하원은 19일 오전 10시 방콕에서 회의를 열고 총리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제1야당인 인민당은 나타퐁 루엥판야웃 대표를 상징적으로 총리 후보로 지명할 예정이다. 투표는 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 투자자들은 연정 구성 협상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누틴 총리가 전임 총리의 실각으로 이어진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면서 민족주의 정서에 힘입어 압승을 거뒀다.

아누틴 총리는 공식 임명 후 수일 내로 내각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각은 품짜이타이당이 주도하고 연정 파트너인 페이타이당이 주요 직책을 나눠 가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달 선거에서 사용된 막대 및 QR 코드가 투표용지를 추적 가능하게 만들어 무효라는 내용의 헌법재판소 심사는 변수로 남아있다. 이 경우 선거가 무효화되고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