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 빅테크 기업에서 인공지능(AI)이 코드 작성을 대부분 대체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역할이 코딩에서 설계와 관리를 총괄하는 방향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 연구 프로그램 '도라'(Dora)가 전 세계 기술 전문가 5000명을 설문한 결과, 지난해 9월 기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90%가 업무에 AI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AI의 코드 작성 능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스포티파이의 수석 엔지니어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코드를 한 줄도 작성하지 않았으며, 앤트로픽은 코드의 70~90%를 AI로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역시 지난해 10월 AI가 전체 코드의 절반을 작성한다고 밝혔으나, 현재는 그 비율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라이언 J. 살바 구글 제품 관리 시니어 디렉터는 전했다.
살바 디렉터는 "업계가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방식에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개발자의 가치가 파이썬이나 자바스크립트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 구사 능력에 있었지만, 이제는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고 소프트웨어를 구조적으로 설계하며 잠재적 문제를 예측하는 능력에 있다고 설명했다.
줄리안 토겔리우스 뉴욕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람을 관리해 본 경험이 있는 인력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러 AI 코딩 에이전트를 다루는 것이 마치 팀을 감독하는 것과 유사한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개발자에게 새로운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안겨준다. 도라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 전문가의 80%는 AI가 생산성을 높였다고 느끼지만, 여러 AI 에이전트를 계속 확인하는 과정에서 번아웃을 겪거나 통제력을 잃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구글은 직원들이 변화에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내부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각 엔지니어링팀에 새로운 AI 도구와 기능을 전파하는 담당자를 수백 명 배치해 워크숍을 열고 사용 노하우를 공유하게 하는 방식이다.
AI의 역할은 단순 코드 작성을 넘어 테스트 케이스 생성, 데이터 분석, 디버깅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살바 디렉터는 "올해는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한 후 유지 및 확장하는 데 AI를 활용하는 데 특히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