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발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전망을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월 26일로 마감된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239억달러(약 34조41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97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 역시 12.20달러로 예상치(9달러)를 상회했다.

회사는 3분기 매출 전망치도 약 335억달러(약 48조2400억원)로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237억달러)를 대폭 웃돌았다. 실적 발표 후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AI 컴퓨팅 수요가 촉발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덕분이다. 특히 AI 모델 훈련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메모리 제조사들이 생산을 HBM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른 메모리 제품 공급이 줄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3개사가 과점하고 있다. 전례 없는 데이터센터 증설 붐으로 이들 기업은 수혜를 입고 있으나, 스마트폰과 PC 등 다른 정보기술(IT) 업계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주 반도체 생산의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공급 부족이 향후 4~5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차세대 제품인 HBM4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AI 가속기 시장의 강자인 엔비디아가 차기 제품 라인에 마이크론의 HBM4를 얼마나 채택할지가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