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방 제재 회피에 이용해 온 '그림자 함대' 유조선 보호를 위해 해군 함정 파견 등 군사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를 인용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가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러시아 국적 유조선 보호를 위해 "기동 사격 그룹"을 배치하고, 선박 자체에 "특별 방어 수단"을 탑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잇따르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이달 초 리비아 연안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아크틱 메타가즈'호가 우크라이나의 무인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2월 지중해에서 유조선 '켄딜'호를 공격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3류 해양 강국들"이 러시아 항구에서 출발하는 선적에 대해 "전례 없는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자국 항구에 들어오는 외국 선박을 검사하고 수출 화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편리한 깃발"을 찾아 비용을 절감하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국가 교역 함대를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서방 당국이 그림자 함대 단속을 위해 선박의 국적 국가를 압박하면서, 러시아 국적으로 등록하는 선박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의 인도로의 운송을 허용한 것은 그림자 함대 단속에 대한 미국과 유럽 간의 이견을 보여준다고 FT는 분석했다. 블랙스톤 컴플라이언스의 데이비드 타넨바움 이사는 미국의 결정이 "정신 나간 짓"이며 그림자 함대를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