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두고 유럽연합(EU) 내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서 헝가리 등 일부 회원국과 EU 집행위원회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동유럽에 원유를 공급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지난 1월 말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 측이 의도적으로 복구를 지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전쟁을 종식하고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현 상황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면 "유럽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EU 집행위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완전히 탈피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리의 우선순위는 모든 유럽 시민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비(非)러시아산 원유를 위한 대체 경로를 찾겠다고 밝혔다.
댄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 역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미래에는 러시아로부터 단 한 분자의 에너지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오는 4월 중순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제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는 EU의 금지 조치가 나오기 전 선제적으로 유럽으로의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맞서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관련 사안에 대해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