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 노동당이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좌파의 반발과 지지율 하락으로 내홍을 겪으며 키어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의 전임자인 앤절라 레이너 전 부대표가 당의 이민 개혁안을 비판하고 나섰으며 녹색당 등 좌파 진영이 대안을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나이절 패라지의 포퓰리즘 정당 '개혁 UK'를 견제하기 위해 노동당을 중도 노선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복지 축소와 이민 단속 등을 추진하며 당내 좌파의 불만을 키웠다.

여론조사기관 모어인커먼의 루크 트릴 이사는 "노동당은 우파로부터는 개혁 UK에, 좌파로부터는 녹색당에 표를 잃는 협공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종합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동당과 보수당은 개혁 UK에 뒤처져 있으며, 녹색당과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개별 조사에서는 노동당이 4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레이너 전 부대표는 전날 노동당을 향해 "변화를 이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앤디 버넘 맨체스터 시장과 아나스 사르와르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도 레이너의 발언에 동조하며 당의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잭 폴란스키 대표가 이끄는 녹색당의 부상도 노동당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폴란스키 대표는 부유세 도입, 학자금 부채 탕감, 에너지 요금 지원을 위한 84억파운드(약 16조1280억원) 규모의 재정 투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좌파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이란 분쟁 등 대외 악재와 국내 경제 성장 둔화가 겹치며 스타머 정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노동당은 오는 5월 지방선거에서 웨일스 의회 통제권을 상실하고, 런던의 주요 지역 의회를 녹색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스타머 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