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이 이란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3회 연속 동결 조치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료비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비용으로 빠르게 전이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시간이 좀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 제한과 에너지 생산 시설 파괴로 국제 유가는 약 50% 급등한 상태다. 이는 가계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중동 분쟁발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경기 둔화에 더 무게를 뒀다. 중앙은행은 캐나다 경제가 부진하며 과잉 여력을 흡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캐나다 경제는 실업률 증가, 수출 판매 부진, 주택 시장의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인 1.8%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매클럼 총재는 이번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정책금리는 0.25%로 사상 최저였고 억눌렸던 수요가 컸지만, 현재 경제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이란 사태 이전부터 경제 전망을 더 우려했던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나인포인트 파트너스의 에티엔 보르들로-라브레크 부사장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이 완화되고 경기가 재가속되지 않는다면 올해 말 금리 인하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