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염증이 방광암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연구팀은 18일(현지시간) 혈중 염증 지표가 종양 내부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새로운 생물학적 경로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C-반응성 단백질(CRP)과 인터루킨-6(IL-6) 같은 혈액 내 염증 지표 수치가 높을수록 면역치료 효과가 떨어졌다. 이는 해당 염증 물질이 종양 내 특정 면역세포인 'SPP1+ 대식세포'와 연관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식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혈액 내 염증이 종양 속 면역 억제 세포를 활성화해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무력화하는 셈이다.

연구를 이끈 니나 바드와즈 교수는 "CRP나 IL-6 같은 흔한 혈액 지표가 단순히 전신 염증 신호가 아니라, 종양 내부에서 치료를 방해하는 특정 면역 과정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방광암 종양 샘플에 대한 유전자 분석과 단일세포 아틀라스 구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혈중 IL-6 수치가 높은 환자의 종양에서 SPP1+ 대식세포가 더 많이 발견됐다.

매튜 갈스키 마운트 시나이 티쉬 암센터 부소장은 "이번 연구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면역치료에 저항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미리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향후 SPP1+ 대식세포의 기능을 차단하거나 재프로그래밍하는 새로운 병용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광암을 비롯한 염증 관련 암에서 면역치료 혜택을 받는 환자 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