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재단이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프로토콜 '모르포'에 약 11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ETH)을 추가 예치했다.
1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더리움 재단은 자체 디파이 투자 원칙에 따라 3400ETH(약 760만달러)를 모르포의 이자 농사 상품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재단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기적으로 ETH를 매도하던 전략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재단은 지난해 10월에도 2400ETH와 약 600만달러(약 86억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모르포에 예치한 바 있다. 이로써 모르포는 재단의 현 재무 전략에 따라 두 차례 투자를 유치한 유일한 디파이 프로토콜이 됐다.
이번 투자는 재단이 2025년 6월 공개한 '데피펑크'라는 투자 원칙에 따른 것이다. 이 원칙은 재단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디파이 프로토콜의 자격 요건을 명시하고 있다.
주요 요건으로는 ▲별도 허가 없는 접근성 ▲오픈소스 라이선스 ▲계약 변경이 불가능한 구조 ▲강력한 권한을 가진 관리자 키 부재 ▲'백도어'식 비상 종료 및 자금 인출 기능 금지 등이 포함된다. 모르포는 해당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의 최근 상황과 대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단은 에이브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데피펑크 원칙의 일부 조항이 에이브의 문제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에이브는 최근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재무가 아닌 에이브 랩스 통제 지갑에서 약 5100만달러(약 734억원)의 미승인 수수료가 발견되는 등 거버넌스 위기를 겪고 있다. 또한 핵심 개발사 BGD랩스가 중앙화 문제를 지적하며 계약 연장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 모르포는 최근 기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모르포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 이상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실행했으며,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도 모르포 토큰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더리움 재단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금융 이익 추구를 넘어, 재단이 지지하는 기술적 접근 방식과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모델을 시장에 제시한 것이라고 크립토폴리탄은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