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분야 최고 전문가의 지식을 '복사·붙여넣기'하는 개념의 '인공 전문가 지능'(AEI)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이스라엘 스타트업 '더블AI'(doubleAI)는 범용 인공지능(AGI)과 달리 특정 분야에서 초인적인 성능을 내는 AE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GI가 인간의 모든 지적 능력을 갖추는 '넓이'를 추구한다면, AEI는 특정 영역의 '깊이'를 파고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갈 베니아미니 더블AI 공동창업자는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인 '전문가 병목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AI 폭증으로 GPU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GPU 코드를 작성할 전문가는 전 세계에 수백명에 불과하다"며 AE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블AI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PU 성능 공학에 특화된 AI 시스템 '워프스피드'(WarpSpeed)를 개발했다. 워프스피드는 클로드, 코덱스, 제미나이 등 기존 코딩 AI보다 복잡한 GPU 최적화 작업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이를 통해 AI 운영 비용을 3.6배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고 회사는 밝혔다.
베니아미니는 워프스피드의 성공 비결로 '깊이 있는 알고리즘 탐색'과 '강력한 검증'을 꼽았다. 그는 "AI는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끈질기게 최적의 해법을 탐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목표 달성을 위해 의도치 않은 편법을 쓰는 '보상 해킹'을 막기 위해 엄격한 검증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AEI 시대의 인간 역할에 대해 베니아미니는 체스 선수가 인공지능 '체스 엔진'의 도움으로 기량이 향상되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인간 전문가가 AEI와 협력하면 훨씬 더 위대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소수에게 집중된 전문 지식을 민주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EI의 개념이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이 무술을 순식간에 내려받는 것과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다운로드가 아니라 올바른 훈련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