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와 크래프트하인즈가 최근 식품 사업부 합병을 논의했으나 현재는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최근 몇 달간 이 같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의는 유니레버의 식품 사업부와 크래프트하인즈의 조미료 사업부를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합병이 성사됐다면 '하인즈 케첩'과 '헬만스 마요네즈'가 한 지붕 아래 놓이며 수백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양사의 합병 논의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가공식품을 외면하면서 두 회사 모두 수요 부진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졌다. FT는 두 기업이 변화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레버는 지난 10년간 식품 사업 비중을 줄이고 뷰티·퍼스널케어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해왔다. 이미 스프레드, 차,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분사했으며, 현재 10억 달러(약 1조4400억원) 규모의 소규모 식품 브랜드 매각도 진행 중이다.

워런 버핏과 3G캐피털 주도로 합병한 이후 고전해 온 크래프트하인즈 역시 자체적인 전략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합병 논의는 크래프트하인즈가 지난 2월 회사 분할 계획을 중단하고 6억 달러(약 8640억원)를 투자해 턴어라운드에 나서기로 결정하기 전에 진행됐다.

한편,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유니레버 식품 사업부의 독립 가치를 360억~370억 달러(약 51조8400억~53조2800억원)로 추산했다. 이번 보도에 대해 유니레버는 논평을 거부했으며 크래프트하인즈는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