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이 혜성 'C/2025 K1 아틀라스'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는 순간을 우연히 포착했다.
18일(현지시간) 과학 전문 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어번 대학교 연구팀은 당초 다른 혜성의 붕괴를 관측하려 했으나 기술적 문제로 실패했다. 연구팀은 대신 관측 목표를 아틀라스 혜성으로 바꿨고, 바로 그 순간 혜성이 붕괴하는 장면을 포착하는 행운을 얻었다.
존 누난 어번대 교수는 "가장 좋은 과학은 때때로 우연히 일어난다"며 "관측하는 바로 그 순간 혜성이 부서지는 것은 아주 희박한 확률"이라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데니스 보데위츠 교수도 "평범한 혜성을 연구하던 중 눈앞에서 부서지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 혜성은 2025년 5월 처음 발견됐으며, 지름 약 8km 크기에 탄소 함량이 낮은 독특한 화학적 조성을 가졌다. 같은 해 10월 8일 태양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일점을 통과했으며, 이후 11월 초부터 붕괴 조짐을 보였다.
허블 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에는 아틀라스 혜성이 최소 4개의 조각으로 나뉘는 모습이 담겼다. 각 조각은 혜성 핵 주위를 둘러싼 가스와 먼지 구름인 '코마'를 형성했으며, 이 중 한 조각은 다시 여러 개로 쪼개졌다.
이번 관측은 혜성 붕괴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흩어진 파편들의 위치와 궤적을 추적해 붕괴 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혜성이 부서진 시점과 지상 관측소에서 밝기 증가를 감지한 시점 사이에 시간 차이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혜성이 갈라지며 드러난 얼음 위에 얇은 먼지 막이 형성된 뒤 분출이 일어났거나, 열이 표면 아래로 침투해 압력을 높이다가 폭발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누난 교수는 "허블이 혜성이 실제로 부서지는 시점과 이렇게 가깝게 붕괴를 포착한 것은 처음"이라며 "혜성 표면에서 일어나는 물리 현상에 대해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틀라스 혜성은 지구에서 약 4억km 떨어진 곳에서 파편 구름 형태로 비행 중이다. 궤도상 태양계를 벗어나고 있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