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의 강 수온이 상승하면서 외래종인 강꼬치고기의 포식성이 강해져 토착 연어 개체 수를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과학 전문 매체 유레카얼러트 등에 따르면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UAF)가 이끈 연구팀은 2021년과 2022년 여름 알래스카주 데슈카강에서 포획한 외래종 강꼬치고기의 위 내용물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생물학적 침입'(Biological Invasion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10년 전 수집된 강꼬치고기 표본과 비교한 결과, 모든 연령대의 강꼬치고기에서 수온이 오를수록 어류 섭취량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특히 1년생 강꼬치고기의 경우 어류 섭취량이 63%나 급증했다.

연구 지역의 여름 평균 기온은 1919년 이후 약 1.7℃ 상승했으며, 지난 10년간 약 0.4℃ 올랐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2100년까지 강꼬치고기의 섭취량이 6~12%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를 이끈 벤저민 리치 연구원은 "미래에 상당한 온난화가 예상되며, 강꼬치고기가 소비하는 어류의 양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온 상승은 포식자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만들고, 이는 공격적인 섭식 활동으로 이어진다. 특히 데슈카강은 불법적으로 유입된 강꼬치고기와 개체 수가 감소 중인 왕연어, 은연어의 서식지가 겹쳐 우려가 더욱 크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강꼬치고기 위에서 발견된 연어의 수는 10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연구팀은 이를 데슈카강의 연어 개체 수 자체가 감소한 결과로 분석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피터 웨슬리 UAF 교수는 "침입종과 기후 변화는 각각 담수어 멸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래에는 이 두 영향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