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야당 인사의 구속 1년을 맞아 수천 명의 시민이 이스탄불 도심에 모여 지지 시위를 벌였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지지자 수천 명은 이날 이스탄불 시청 앞에 집결해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당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과 튀르키예 국기를 흔들며 "권리, 법, 정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야당에 대한 사법적 탄압은 이르면 내년 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를 앞두고 튀르키예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CHP의 대선 후보인 이마모을루 시장은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정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해있다.
외즈귀르 외젤 CHP 대표는 지난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법원을 이용해 경쟁자를 제거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마모을루의 후보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선거에서 에르도안을 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젤 대표는 차기 총선을 "민주주의자와 독재자 중 누가 통치할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라고 규정하며 "우리가 이기면 매우 강력한 민주주의가 건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에르도안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개입 의혹을 부인하며 사법부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이마모을루 시장의 구속 1주년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검찰은 이마모을루 시장이 입찰 담합과 뇌물 수수 등을 통해 범죄 조직을 이끌었다고 기소했으나,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튀르키예의 사법 독립성 약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해왔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마모을루 시장은 차기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접전을 벌일 유력 주자로 꼽힌다. 의회 선거 역시 세속주의 성향의 CHP와 이슬람주의에 뿌리를 둔 에르도안의 정의개발당(AKP)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