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예비선거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강한 영향력과 막대한 선거 자금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마무리된 일리노이, 텍사스 등에서의 예비선거 결과를 분석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선거에서는 기록적인 광고비가 지출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던 공화당 현역 의원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공화당 경선에서 두드러졌다. 텍사스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지 못한 댄 크렌쇼 현역 하원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이는 올해 현역 하원의원 첫 경선 탈락 사례다.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경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현역인 존 코닌 의원과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이 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5월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 경선에는 광고비로만 약 1억달러(약 1440억원)가 쓰이며 역대 가장 비싼 공화당 상원 예비선거로 기록됐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높은 투표 열기가 감지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약 82만8000표가 몰려, 공화당 후보들(약 62만7000표)을 크게 앞섰다. 텍사스주에서도 민주당 주요 경선 투표자 수가 230만명으로 공화당(220만명)을 넘어섰다.

거대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중간선거에 1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동원했으나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일리노이주 7지구 경선에서는 약 490만달러(약 70억5600만원)를 지원한 후보가 낙선했지만, 2지구와 8지구에서는 지지 후보가 승리했다.

히스패닉 유권자 표심 공략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텍사스주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에서 승리한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는 히스패닉 유권자 비율이 60% 이상인 카운티에서 경쟁자를 압도했다. 이는 신앙, 가족, 경제적 포퓰리즘을 내세운 메시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2028년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자당 상원의원 예비선거에 500만달러(약 72억원) 이상을 쓰며 자신이 지지한 후보를 당선시키는 등 중간선거에 적극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