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이란 전쟁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 11대 1의 결정으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했다. 이는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새로운 분기별 전망에서 FOMC 위원 19명 중 12명은 올해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과 동일한 수치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이전보다 인하 횟수를 줄여 잡았고, 한 명은 내년 금리 인상을 전망하기도 했다.

연준은 회의 후 성명에서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시사하는 문구를 유지했다.

최근 경제 지표는 중동 전쟁이 세계 주요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교란하기 전부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됐음을 시사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1월 3.1%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위원들은 올해 말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향후 2년간은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의 제임스 에게호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 이전부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고용 시장은 불안정한 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일자리는 9만2000개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노동 인구 감소 영향으로 4.4%로 소폭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져 위원회 내 이견을 드러냈다.

일부 분석가들은 유가 급등이 경기 침체를 유발했던 1990년 걸프전 당시와 현재 상황을 비교한다. 당시 유가가 두 배 이상 치솟으며 이미 둔화하던 경제를 침체에 빠뜨렸다.

한편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임기가 오는 5월 15일 만료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인준이 지연되는 등 지도부 교체 문제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