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며 군부 대대적 개편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구스타보 곤살레스 로페스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지난 1월 초 마두로 전 대통령이 미군 특공대에 체포된 이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마두로 정권의 핵심이었던 군부 구체제와 단절하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신임 곤살레스 로페스 장관은 마두로 정권 시절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2014년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폭력과 인권 유린 행위를 지시·감독한 혐의로 2015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경질된 파드리노 전 장관은 2014년 10월부터 국방장관을 지내며 마두로 정권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군부 실세였다. 그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 붕괴 속에서 군의 충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수년간 조국 수호의 최전선에 있었던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장군의 헌신과 충성심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파드리노 전 장관 재임 기간 베네수엘라 군은 국방을 넘어 식량 배급, 항만, 광업, 석유 물류 등 국가 경제의 핵심 분야를 장악했다. 이를 통해 군 고위 장교들은 정권 유지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게 됐다.
그는 2017년 대규모 시위와 2019년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임시 대통령 추대 등 주요 격변기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파드리노 전 장관 역시 인권 탄압과 부패 혐의로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