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이 자작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타르(tar)를 상처 감염을 막는 천연 항생제로 사용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연구진은 고대 방식으로 자작나무 타르를 제작해 항균 효과를 실험했다. 그 결과, 이 타르는 상처 감염의 주된 원인인 황색포도상구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후기 플라이스토세 유럽에 흔했던 자작나무 두 종을 이용했다. 점토와 돌을 사용한 두 가지 선사시대 방식과 아메리카 원주민인 미크맥족이 사용하는 현대적 방식으로 타르를 증류했다. 세 가지 방법으로 만든 타르 모두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해 유사한 항균 효과를 보였다.
연구 저자인 티아르크 심센은 IFL사이언스에 "지난 수십 년간 네안데르탈인의 의료 행위에 대한 다양한 증거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이러한 흐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안데르탈인의 치석에서는 약효가 있는 카모마일과 서양톱풀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스페인에서는 치아 농양을 앓던 네안데르탈인의 치석에서 페니실린 곰팡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에서 다리 골절이 치유된 유골이 발견된 사례는 이들이 부상자를 돌보는 지성과 공감 능력을 갖췄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오늘날 세계가 항생제 내성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네안데르탈인의 치유 방식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고대의 의학적 지혜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