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공식 집계되지 않은 사망자가 15만명을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한 연구팀이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미국의 사망진단서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한 결과 총 15만5536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공식 통계에서 누락된 것으로 추정됐다.

누락된 사망자 대다수는 병원이나 요양 시설이 아닌 자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칸소,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 텍사스주가 포함된 '서남 중앙' 권역에서 가장 많은 누락 사례가 확인됐다.

이들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치매,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을 사인으로 기록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 집계가 지연되거나 불완전하게 이뤄져 통계에 부정확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팀은 사망자 집계 과정에서 체계적 불평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가구 중위소득이 낮고 주민 건강 상태가 나쁜 카운티일수록 코로나19 사망자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인종별로는 비히스패닉계 백인과 비교해 히스패닉, 아메리칸 인디언, 알래스카 원주민, 아시아계, 흑인 등 유색인종에서 누락된 사망자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 저자들은 "코로나19 사망자 수 과소 집계에 영향을 받은 지역사회는 사망 조사 시스템에 존재하는 구조적 인종차별, 계급차별, 장애인차별의 패턴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추가 연구와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 기법이 사망 원인 조사가 불완전하거나 편향된 다른 상황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스템에 내재된 편견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개혁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