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집권 연립정부가 2026년 예산안을 두고 내분에 휩싸이며 정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9개월 된 루마니아 4개 친유럽연합(EU) 정당 연정 내 좌파 성향 사회민주당이 막판 복지 지출 확대를 관철하지 못하자 예산안 최종 승인을 저지하겠다고 위협했다.
현 연정은 EU 2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재정 적자를 낮추고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강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삭감을 단행해왔다.
이러한 긴축 조치는 재정 적자를 일부 줄였지만 연정 내 갈등을 심화시켰다. 또한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경제를 기술적 침체에 빠뜨렸으며, 야당인 극우 세력에 대한 지지를 키웠다.
예산안 승인 지연은 시장 압력과 맞물려 루마니아 국채 담당 부서가 지난 몇 주간 6차례의 국채 입찰을 취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의회의 예산안 최종 표결이 예정된 19일 열리는 다음 국채 입찰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예산안은 재정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지난해 7.7%에서 6.2%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적자 감축의 기반이 되는 1% 성장률 전망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국채 수익률 및 유가 상승으로 이미 위협받고 있다.
사회민주당이 제안한 약 3600억원(2억5000만달러) 규모의 저소득 연금 수급자 지원 등 사회 지출 증액안은 18일 예산재정위원회 논의에서 두 차례나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에 사회민주당은 예산안 표결 자체를 거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19일로 예정된 최종 표결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신용평가사들은 연정의 안정성이 루마니아의 재정 적자 억제 능력을 평가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회민주당은 일리에 볼로잔 총리의 개혁 추진이 시민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다고 비판해왔다. 이들은 예산안 승인 후 정부에 남을지, 아니면 다른 총리를 지지하도록 자유당을 압박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