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최대 민간 연기금 알렉타가 부동산 투자 관련 규정을 위반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법정 최고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금융감독청(FSA)은 알렉타에 5000만 크로나(약 7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FSA는 알렉타가 부동산 기업 헤임스타덴 보스타드에 약 500억 크로나(약 7조2000억원)를 투자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규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FSA는 특히 알렉타와 헤임스타덴 보스타드 간의 불균형한 주주 계약을 문제 삼았다. 알렉타는 이 회사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의결권은 3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르웨이 억만장자 이바르 톨레프센은 지분 34.8%로 과반인 50.1%의 의결권을 행사한다. FSA는 이 계약 구조가 "소유주 간 인센티브와 영향력에 큰 차이를 유발한다"며 "알렉타가 해당 투자를 청산할 가능성도 극히 제한적"이라고 비판했다.
알렉타는 성명을 통해 FSA의 결정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페데르 하슬레브 알렉타 최고경영자(CEO)는 "위험 통제 및 관리에 단점이 있었다"면서도 "2023년부터 시작된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더 강력하고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과징금은 수년간 알렉타를 괴롭혀온 투자 실패 논란의 연장선에 있다. 알렉타는 2022년 유럽 부동산 시장 침체로 해당 투자에서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8월에는 헤임스타덴 보스타드 지분을 최소 60억 크로나어치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알렉타는 2023년 초 미국 지역은행 위기 당시 관련 주식 투자로 약 20억달러(약 2조8800억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다만 이 손실에 대해서는 FSA로부터 위법 행위가 없었다는 판단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