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의 차기 항공모함 함명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저항 운동을 상징하는 '자유 프랑스'로 명명하며 군사적 주권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낭트 인근 해군 그룹 조선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함명 '자유 프랑스'는 2차대전 당시 샤를 드골 장군이 이끌던 저항군을 지칭한다. 이는 프랑스의 주권과 군사적 독립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강조해온 '전략적 자율성'과 맥을 같이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1940년 6월 이후의 선택들은 프랑스에 대한 특정 이념을 표현한다"며 "프랑스의 정신은 저항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새로 건조될 핵추진 항공모함은 현재 운용 중인 '샤를 드골'함을 대체할 예정이다. 완공 시 유럽에서 건조된 가장 큰 군함이 될 전망이며, 2038년 취역을 목표로 한다. 건조 비용은 약 100억 유로(약 16조5600억원)로 추산된다.
이번 명명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의 안보·무역 갈등, 이란을 둘러싼 분쟁 확산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 속에서 워싱턴으로부터의 독립을 미묘하게 주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위기는 언제 어디서든 닥칠 수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행동하는 국가로 남아야 한다"며 "잠재적 적들은 프랑스가 강대국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는 이달 초 유일한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함을 지중해에 파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폐쇄된 해상 항로 확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