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과 미국 내 한파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빵 제조에 쓰이는 경질 적색 겨울밀(HRW)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3.8% 급등했으며, 과자용 연질 적색 겨울밀(SRW) 선물도 2.9%까지 올랐다.

이번 가격 상승은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촉발됐다. 유가 상승은 농업용 연료와 비료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농가의 파종 면적 감소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중부 평원의 혹독한 겨울 날씨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 지역은 최근 강수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상 저온 현상까지 겹쳐, 때 이르게 겨울잠에서 깬 밀이 냉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캔자스 중부에서 밀을 재배하는 리 쇼플러는 "밀이 예정보다 빨리 자라 냉해에 더 취약해진 상황이라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우려 역시 투자 자금을 농산물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요인이다. 스톤엑스(StoneX)의 알란 서더만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질 때 곡물 부문으로 자금 유입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투자펀드들은 캔자스 밀 선물 시장에서 순매수 우위로 돌아섰으며, 옥수수와 대두에 대한 강세 베팅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배럿 코넬대 공공정책 및 경제학 교수는 "밀은 비료 의존도가 높고 바이오연료로 사용되지 않아 옥수수 등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