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수십 종의 영양제를 한 번에 복용하는 '스태킹' 유행이 번지며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 등 SNS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수십 가지 영양제를 복용하는 모습을 과시하며 위험한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수면, 정신 건강, 외모 개선 등을 명분으로 많게는 매달 1000달러(약 144만원) 이상을 영양제 구매에 지출한다. 일부는 제휴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한 뷰티 인플루언서는 하루 20종이 넘는 영양제를 캡슐과 분말 형태로 섭취한다고 밝혔다. 그는 항산화 및 면역 지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주사제도 직접 투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주사제 성분들이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유행은 유명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바이오해커 데이브 아스프리는 한 팟캐스트에서 "20년간 하루 150종의 영양제를 먹어왔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기업가 브라이언 존슨도 한때 매일 111종의 영양제를 복용한다고 밝혔다.

영양제는 1900년대 영양 결핍으로 인한 질병 치료제로 시작됐으나, 현재는 700억달러(약 100조8000억원) 규모의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 제품은 시판 전 FDA의 안전성이나 효능 심사를 거치지 않는다.

영양제 추적 앱 '서프코'(SuppCo)에 따르면, 앱 사용자 상위 20%는 영양제에 월평균 479달러(약 69만원)를 지출했다. 전체 사용자 평균 지출액은 월 168달러(약 24만원)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과다 복용 트렌드를 '새로운 중독'이라고 지적하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영양사 모나 샤르마는 "유명인이 특정 영양제를 먹는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정보만 믿고 70종의 영양제를 복용했지만 아무런 긍정적 효과를 보지 못한 고객 사례를 언급하며, 영양분은 가급적 보충제보다 식품을 통해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