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유럽 사모 신용 시장의 충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고객들에게 관련 기업 주식의 매도를 추천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ofA는 '사모 신용 쇼크에 가장 많이 노출된' 기업으로 도이체방크, 파트너스 그룹 등을 지목했다. 이들 유럽 주식이 미국 동종 기업에 비해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아 30%의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BofA는 고객들이 공매도할 수 있도록 17개 유럽 금융주로 구성된 바스켓을 제시했다. 이 바스켓에는 보험사 악사(Axa), 리걸앤제너럴, 아비바와 연금 그룹 아 ඔවුන් 등이 포함됐다.

사모 신용 시장은 최근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실존적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압박을 받아왔다. 이 여파로 미국 사모펀드 그룹 블루아울과 블랙스톤의 시장 가치는 연초 이후 각각 40%, 27% 급락했다.

특히 블루아울은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출을 집중해왔으며, 최근 투자자들의 자금 인출을 막기 위해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골드만삭스 등 다른 투자은행들도 총수익스와프(TRS) 등을 이용해 소프트웨어 관련 대출에 대한 하락 베팅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안해왔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BofA는 고객들에게 사모 신용 관련주 매도를 추천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이 시장에 진출하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BofA는 지난달 신용 건전성과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사모 신용 대출에 250억달러(약 36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BofA 리서치 부서는 별도 보고서를 통해 언론이 '사모 신용에 집착'하고 있으며 '가치가 낮은 데이터에 집중'해 투매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이그 지겐탈러가 이끄는 분석팀은 현재 상황이 오히려 '투매에 따른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유럽 은행 경영진들은 사모 신용 포트폴리오의 스트레스가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260억유로 규모의 익스포저를 공개한 후 "지난 10년간 사모 신용 사업에서 단 1센트도 잃지 않았다"며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슈테펜 마이스터 파트너스 그룹 회장 역시 향후 몇 년간 사모 신용 부도율이 두 배로 뛸 수 있지만, 엄격한 심사를 통해 여전히 높은 신용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