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경쟁에 필수적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20년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미시간주 전력회사 DTE에너지와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맺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구글은 디트로이트 인근 밴뷰런 타운십에 데이터센터 부지를 검토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7년 12월부터 전력 공급을 시작해 2028년 말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예상 전력 사용량은 최대 1기가와트(GW)에 달한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건설하면서 전력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반 가정과 소상공인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 기업들이 전기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구글이 신규 신재생에너지 및 배터리 저장 시설 구축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구글은 1600메가와트(MW) 규모의 신규 재생에너지와 480MW의 배터리 저장 장치 비용을 책임지기로 했다. 1GW에 달하는 전력을 20년간 공급받는 계약 자체도 일반적인 고객 계약보다 훨씬 긴 기간이다.

DTE에너지는 현재 석탄(41%)과 천연가스(26%) 등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높다. 구글의 이번 계약은 전력난에 시달리는 다른 기술 기업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다만 이 계약은 미시간 공공서비스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달 데이나 네슬 미시간주 법무장관이 오라클과 오픈AI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승인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는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 계약에 대한 규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

알파벳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자본적 지출에 최대 1850억달러(약 266조4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3년간의 합계보다 많은 금액이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전력 및 공급망 확보 여부가 향후 투자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