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마약 재활센터가 파괴되면서 치료받던 환자들이 갈 곳을 잃고 다시 중독의 길로 빠질 수 있다는 공포에 떨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밤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카불의 마약 재활센터가 타격을 입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는 이 공습으로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65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은 사망 143명, 부상 119명으로 집계했다.
파키스탄은 재활센터 공습을 부인하며 "군사 시설과 테러리스트 지원 기반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립 단체와 목격자들은 재활센터가 피격됐다고 확인했다.
이 센터에서 헤로인 중독을 치료하고 직원으로 일해 온 나자르 모하마드는 "비행기가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을 목격했다"며 "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 잔해 밑에서 4명을 구조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숨졌다"고 참상을 전했다.
그는 "이곳을 떠나면 다시 중독될까 두려워 치료 후에도 캠프에 머물렀다"면서 "이제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함을 토로했다.
공습 20일 전 케타민 중독 치료를 위해 입소했던 아흐마드 빌랄 타이무리 역시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났다"고 말했다.
국제적십리위원회(IMC)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인구 약 4000만명 중 약 15%가 마약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빈곤, 실업, 정신적 고통 등이 마약 중독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탈레반 정부는 2022년 아편 재배를 금지했고, 유엔은 지난해 11월 아편 재배지가 23만2000헥타르에서 1만200헥타르로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편 생산 감소는 합성 마약과 의약품 오남용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았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반다 펠밥-브라운 선임 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에는 치료 시설이 거의 없어 이번 공격으로 인한 시설 손실은 매우 큰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