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음악 스트리밍 업체 디저(Deezer)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음악을 이용한 스트리밍 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디저 플랫폼 내 AI 생성 음악 스트리밍의 80% 이상이 사기꾼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AI로 수많은 곡을 만든 뒤 반복 재생해 저작권료 수익을 부당하게 챙기는 수법을 사용한다.

알렉시스 란테르니에 디저 최고경영자(CEO)는 "사기꾼들은 AI를 이용해 수천 곡을 빠르게 만들어낸다"며 "이를 통해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합법적인 이용자들의 추천 목록에 노출시켜 수익을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디저의 전체 스트리밍에서 AI 생성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지만, 이 중 85%가 사기성 스트리밍으로 분류됐다. 이는 디저 전체 카탈로그의 사기성 스트리밍 비율인 약 8%(2025년 기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 음악 산업 관계자는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사기성 스트리밍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 전체 콘텐츠의 약 5~1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에는 수노(Suno), 우디오(Udio) 등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수초 만에 곡을 생성하는 AI 도구도 등장했다.

디저는 2025년 한 해에만 1300만개 이상의 AI 생성 트랙을 탐지했으며, 현재는 하루에 약 6만개의 AI 트랙이 플랫폼에 추가되고 있다. 이는 일일 신규 등록 곡의 약 39%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빅토리아 오클리 CEO는 "이는 명백한 절도 행위"라며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이러한 범죄를 기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저는 사기로 탐지된 트랙을 저작권료 수익 배분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다만 란테르니에 CEO는 사기꾼들의 신원을 파악하지는 못했으며, 합법적인 AI 창작물과 사기를 구분하기 위한 탐지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저는 지난해 매출이 1.4% 감소한 5억3400만유로를 기록했으나, 900만유로의 순이익을 내며 2007년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