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크레디트 펀드에서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급증하자, 투자은행들이 이들 펀드에 대한 대출을 늘리며 새로운 수익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에 새로운 먹거리가 되는 동시에 금융 시스템 전반의 잠재적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소프트웨어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로 사모 크레디트 펀드에서 자금 인출이 늘고 있다.
사모 크레디트 펀드는 주로 은행 대출이 어려운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비은행 대출 기관이다.
자산운용사 클리프워터의 325억달러(약 46조8000억원) 규모 기업대출 펀드는 이번 분기 상환 요구가 발행 주식의 14%에 달했다. 이는 평소 한도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은행권은 2016년부터 사모 크레디트 펀드 등 비은행 대출기관에 총 2993억달러(약 431조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 중 웰스파고가 597억달러, JP모건체이스가 222억달러를 차지했다.
이러한 은행 대출 확대가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지난해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소속 경제학자들은 은행들이 고위험 고객에게 대출하는 비은행 대출기관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환매 급증을 이유로 사모 크레디트 공급자에 대한 대출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 분석가들은 "현재 신용 시장 스트레스의 원인은 소프트웨어"라며 "향후 몇 년에 걸쳐 소프트웨어 분야의 부도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JP모건은 현재의 환매 사태가 실제 신용 문제보다는 투자 심리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최소 2026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들은 펀드의 자산 다각화, 부실채권 비율 등을 심사해 신용공여 한도를 정한다. 그러나 환매 요구가 지속되면 펀드는 신용대출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자산 매각에 나서야 할 수 있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