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파산' 개념을 창시한 카베 마다니 유엔대학(UNU) 교수가 2026년 스톡홀름 물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8일(현지시간) 유네스코 본부에 따르면 스톡홀름 물 재단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서 카베 마다니 유엔대학 물·환경·보건 연구소(UNU-INWEH) 소장을 올해의 수상자로 발표했다.

'물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스톡홀름 물 상은 지속가능한 물 사용과 보호에 탁월하게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시상식은 오는 8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세계 물 주간'에 칼 16세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이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마다니 교수는 44세로 역대 최연소 수상자이며, 유엔 관리나 전직 정치인으로는 첫 수상 기록을 세웠다. 재단 측은 마다니 교수가 "때로는 개인적 위험과 정치적 복잡성 속에서 수자원 관리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와 정책, 외교, 대중 참여를 결합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마다니 교수는 물 관리 모델에 게임 이론과 의사결정 분석을 통합한 연구로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그는 인간-물 시스템에서 완벽한 협력을 전제하는 기존 가정에 도전하며, 현실의 이해관계와 제도적 제약을 반영하지 못한 기술적 최적해가 실패하는 이유를 규명했다.

특히 만성적이고 시스템적인 물 부족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물 파산'(water bankruptcy) 개념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26년 '세계 물 파산 보고서'를 통해 많은 강 유역과 대수층이 일시적 충격을 넘어 과거 상태로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마다니 교수는 "이 상을 저의 여정을 함께해 준 이란 동포들과 학생, 동료, 가족들과 나누고 싶다"며 "우리의 공유된 취약성이 공동 행동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이 수상이 상기시키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란 출신인 마다니 교수는 유엔에 합류하기 전 이란 환경부 차관을 역임했으며,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예일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UNU-INWEH 소장과 뉴욕시립대 교수를 겸하고 있다.

칠리드지 마르왈라 유엔대학 총장은 "마다니 교수의 연구는 정부와 사회가 물 부족을 이해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며 "그의 리더십과 학문적 성과가 스톡홀름 물 상으로 인정받게 되어 유엔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