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 위고비 등 GLP-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도 빠르게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의학 저널 'BMJ 메디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의과대학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을 앓는 미국 퇴역 군인 33만3000여명을 3년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 결과, GLP-1 치료제를 6개월만 중단해도 지속해서 복용한 환자보다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 등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치료 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은 더 커져, 2년간 약을 끊었을 경우 위험이 22%까지 높아졌다.
이는 치료 기간 얻었던 심혈관 보호 효과가 대부분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약물 복용을 재개해도 보호 효과는 부분적으로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교신 저자인 지야드 알-알리 워싱턴 의대 임상 역학자는 "사람들은 약을 끊으면 체중만 돌아온다고 생각하지만, 염증,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도 다시 나빠진다"며 "이러한 대사적 반동은 심장 건강에 해롭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GLP-1 복용자 13만2551명과 다른 당뇨병 치료제인 설포닐유레아 복용자 20만1136명을 비교했다. 3년간 GLP-1 약물을 꾸준히 복용한 그룹은 설포닐유레아 그룹에 비해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이 18% 낮아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반면, 18개월 미만으로 복용한 뒤 중단한 그룹에서는 유의미한 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한 경우에도 지속해서 복용한 그룹보다 심혈관 보호 효과가 적었다.
알-알리 박사는 "GLP-1 약물의 심혈관 보호 효과는 천천히 쌓이지만 매우 빠르게 사라진다"며 "비용, 부작용, 공급 부족 등의 문제로 복용을 중단하는 환자들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