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2026년 스톡홀름 물상 수상자로 이란 출신 과학자 카베 마다니 뉴욕시립대 교수가 선정됐다.
스톡홀름 물 재단은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마다니 교수를 수상자로 발표했다. 마다니 교수는 '물 파산' 개념을 창시하고 획기적인 연구를 국제 정책 및 외교로 연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44세인 마다니 교수는 35년 역사의 스톡홀름 물상 최연소 수상자이자 최초의 유엔(UN) 관계자, 전직 정치인 출신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시상식은 오는 8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세계 물 주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조국 이란에서 '물 테러리스트', '간첩'으로 몰려 박해받다 망명한 끝에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을 받게 된 극적인 삶의 이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다니 교수는 물 부족이 만성적인 상태가 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황을 '물 파산'(water bankruptcy)으로 정의한 개념의 창시자다. 그는 위기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인식을 넘어, 물 관리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실패한 상태임을 알려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7년 이란 정부의 초청으로 환경부 차관 겸 부통령으로 임명돼 수자원 관리 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의 개혁은 기득권층의 반발을 샀고, 강경파 보안 세력은 그를 서방의 간첩으로 몰아 '물 테러리스트'라는 오명을 씌웠다.
결국 2018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여러 차례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망명길에 올랐다. 이후 미국 예일대를 거쳐 현재 유엔대학 물·환경·보건 연구소장과 뉴욕시립대 교수로 재직하며 전 세계 정부에 물 문제에 대한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마다니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나를 '위협'으로 낙인찍었을 때 나를 믿어준 모든 이란인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물이 정치적 경계를 초월하는 공동의 위협임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