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건강과 무관한 것으로 여겨졌던 흉선이 수명 연장과 암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흉선 건강이 성인의 사망률 및 암 발생률,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두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2만5000명 이상의 성인 CT 스캔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흉선 건강 점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약 50%,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6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발병 위험 역시 36% 감소했다.
암 환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연구에서는 흉선이 건강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더 좋았다. 이들은 암 진행 위험이 약 37%, 사망 위험이 44%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흉선은 가슴에 위치한 작은 면역기관으로, T세포를 훈련시켜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사춘기 이후 크기가 줄고 기능이 약해져 성인 건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기존 의학계의 통념이었다.
연구팀은 흉선 건강과 T세포 다양성이 감소하면 면역체계가 암과 같은 새로운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만성 염증, 흡연, 높은 체중 등은 흉선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를 이끈 휴고 아츠 박사는 "수십 년간 간과돼 온 흉선은 노화와 암 치료 실패를 설명하는 잃어버린 조각일 수 있다"며 "흉선 건강을 이해하고 관찰하는 것은 질병 위험을 평가하고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해당 결과가 추가 연구를 통해 검증돼야 하며, 영상 분석법이 임상에 바로 적용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