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글루타치온'을 연료로 사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새로운 항암 치료법 개발의 길이 열렸다.

미국 로체스터대 윌мот 암 연구소의 아이작 해리스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1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주변 조직의 영양분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특정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가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 과정에서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이 암세포의 연료로 사용되는 것을 발견했다.

글루타치온은 지금까지 세포 손상을 막거나 복구하는 역할로 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영양 공급원으로서의 새로운 역할이 확인된 것이다.

해리스 박사는 "암세포가 의존하는 영양 공급원을 재검토하고, 이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물질들이 종양의 먹이가 될 수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제 유방암 환자에게서 얻은 종양 조직을 분석해 종양 내부에 글루타치온이 풍부하게 저장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전임상 모델에서 글루타치온 사용 능력을 차단하자 종양의 성장이 둔화되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유방암 외 다른 암 종류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 연구에서 다수의 암 종양이 글루타치온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해리스 박사는 이번 연구가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균형 잡힌 식단은 중요하지만, 고농축 글루타치온 보충제 복용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향후 종양이 글루타치온을 사용하는 것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