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년에 걸친 지구의 장기 냉각화가 온실가스 농도의 큰 변화 없이 진행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가 이끄는 국립과학재단(NSF) 최고령 빙하 탐사 센터(COLDEX)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 두 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극 동부 해안의 앨런 힐스에서 발견된 수백만년 전 빙하 코어에 갇힌 공기를 분석했다. 이는 기존의 기후 기록을 300만년 전까지 확장한 것이다.
새라 섀클턴 우즈홀해양연구소 교수가 이끈 연구에 따르면, 빙하 속 비활성 기체 비율 분석 결과 지난 300만년간 해양 평균 온도는 섭씨 2~2.5도 하락했다. 특히 해수면보다 심해의 냉각이 먼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줄리아 마크스-피터슨 오리건주립대 박사과정생이 주도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같은 기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직접 측정했다. 270만년 전 이산화탄소 농도는 250ppm이었으며, 100만년 전까지 약 20ppm 감소하는 데 그쳤다. 메탄 농도는 500ppb 수준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는 과거 퇴적물 화학 분석 등을 통해 추정했던 이산화탄소 수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300만년간의 지구 냉각화에 온실가스 외에 지구의 반사율, 식생 변화, 빙상 면적, 해류 순환 등 다른 요인들이 중요하게 작용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현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425ppm, 메탄은 1935ppb로 과거와 비교해 급격히 증가한 상태다.
마크스-피터슨은 "이번 연구가 과거 따뜻했던 기후에 대한 관점을 개선하고, 지구 시스템의 여러 요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