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에너지 수입 비용이 전쟁 발발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하며 국가 재정에 큰 압박이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쟁 이전과 비교해 에너지 수입 비용이 2~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드불리 총리는 월간 천연가스 수입액이 전쟁 전 약 5억6000만달러에서 현재 동일한 물량에 대해 약 16억5000만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 가동과 생산 유지를 위한 가스 비용만 이 정도"라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 급등도 수입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마드불리 총리에 따르면 원유 가격은 전쟁 전 배럴당 69달러에서 현재 약 108.50달러로 올랐다. 경유 가격은 톤당 665달러에서 1604달러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톤당 510달러에서 730달러로 인상됐다.

이집트는 2021년 생산량 정점 이후 꾸준히 감소한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다. 이로 인해 국제 가격 충격과 공급 차질에 경제가 특히 취약한 구조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이집트 국내총생산(GDP)의 0.2%에서 0.55%에 달하는 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미 높은 부채와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에는 이자 지급액만 정부 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인플레이션은 2023년 9월 38%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달 들어 광범위한 연료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상점, 쇼핑몰 등 상업 시설의 영업시간을 오는 28일부터 최소 한 달간 오후 9시로 앞당기는 등 에너지 소비 합리화 조치를 시행한다.

마드불리 총리는 에너지 수요 완화를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주 1~2회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