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군사 및 국방 분야와 연계된 대학들이 유럽 대학들과 사이버보안 연구 협력을 확대하면서 기술 유출 등 안보상 우려가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현지시간) 중국 사이버보안 전문가 그룹 '나토 소츠'(Natto Thoughts)의 보고서를 인용해 2000년 이후 중국과 유럽연합(EU) 대학 간에 약 50건의 파트너십이 체결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최근 5년 내에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협력 대상에는 중국의 '국방7자'(Seven Sons of National Defense)로 불리는 엘리트 대학 그룹이 포함됐다. 이들 대학은 최고 등급의 국가 기밀 무기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으며, 구조적으로 중국군 및 국방 산업 시스템에 편입돼 있다.

프랑스 교육기관들은 '국방7자' 소속 대학 두 곳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스페인 발렌시아 공과대학은 오는 2026년 베이징항공항천대학과 공동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발렌시아 공과대학은 성명을 통해 베이징항공항천대학과의 협력은 민간 학술 및 교육 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기밀이나 군사 연구는 수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랑스 상트랄쉬펠레크 공대 대변인 역시 "과학기술 주권 문제가 충분히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 저자인 에우제니오 베닌카사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안보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안전장치 없는 교류는 전략적 취약점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방 관련 대학들이 공동 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EU의 자금, 박사 과정, 실험실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베이징항공항천대학은 과거 중국 사이버보안 업체와 공동 실험실을 설립한 바 있다. 이 업체는 해킹 그룹과의 연계 혐의로 2025년 1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러한 위험 때문에 미국 애리조나 대학은 '국방7자' 소속 기관과의 협력을 금지했으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도 2022년 보고서에서 군사적 연관성을 이유로 방문 연구원 수용 금지를 권고했다.

보고서는 '국방7자' 외에도 비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2급' 기관들과 아일랜드, 헝가리, 스웨덴 등 다른 유럽 국가들 간의 협력도 다수 존재한다고 밝혔다. 베닌카사 연구원은 "대학들은 가장 위험성이 높은 기관과의 파트너십 종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