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지정학적 구도 속에서 유럽이 더욱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독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유럽연합(EU)이 경제력을 활용해 스스로의 이익을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EU 인구가 약 4억5000만명으로 미국보다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스스로를 과소평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도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유리하게 활용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미국 주도의 이란과의 전쟁이 유럽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상대로 무역과 전쟁 동참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이 미국과 유럽의 동맹 관계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슬람 공화국(이란)에 대한 공격에는 반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EU가 가진 경제적 영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EU가 미국과 중국에 맞서는 무역 강국이며,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 위협 이후 EU 관리들이 주권 강화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전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러한 잠재력을 활용해 세계 국가들 사이의 규칙과 공정성을 지키려는 강한 열망이 있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