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은행들이 사모 크레딧(사모 대출) 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취약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지역은행들은 중견기업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모 대출 펀드 등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한 대출을 크게 늘려왔다. 그러나 최근 사모 시장의 신용 경색 조짐이 나타나면서 이 같은 연관성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5월 보고서에서 일부 지역은행의 경우 비은행 금융사에 대한 대출이 전체 상업 신용의 3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크 OZK, 퍼스트 시티즌스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딜로이트 보고서 역시 2024년 1분기부터 2025년 1분기 사이 일부 지역은행들이 해당 대출을 100% 이상 늘렸다고 분석했다. 한때 새로운 기회로 여겨졌던 이 전략이 이제는 부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스트레스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사설을 인용해 사모 크레딧의 '그림자 부도율'이 2021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50% 급증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일부 펀드들은 환매를 중단하는 등 유동성 압박을 겪고 있다.

다만 현재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적 위기로 번질 단계는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사모 크레딧은 나쁘지만 2008년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란과의 전쟁이 잠재적인 위기 촉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사모펀드와 사모 크레딧을 '시스템적 신용 사건'의 가장 유력한 진원지로 꼽았다.

전쟁 장기화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취약한 고리인 사모 시장이 먼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경기 둔화에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반응하면 지역은행과의 연결고리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