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가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끊긴 슬로바키아를 돕기 위해 드루즈바 송유관 역송에 투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프라하에서 데니사 사코바 슬로바키아 경제부 장관과 회담 후 이같이 발표했다. 슬로바키아는 헝가리와 함께 지난 1월 말부터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하블리첵 장관은 "슬로바키아에 드루즈바 송유관 역송 가능성을 제안했다"며 "체코에서 슬로바키아로 석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적 조치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금액은 최대 10억 체코 코루나(약 67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장관은 비상 체제에서는 이를 통해 월 수만톤의 석유를 슬로바키아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2~3년 내에는 연간 수송 능력이 200만~300만톤까지 늘어날 수 있다.

체코는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TAL 송유관을 확장한 뒤 지난해부터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했다. 한편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주장하는 송유관 수리를 지연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