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했던 노동통계국(BLS) 국장 후보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미국 경제가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수석 경제학자 EJ 안토니는 "미국 경제가 배럴당 100달러의 유가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토니는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경제가 생각보다 약하고 인플레이션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5년에 목격했던 낮은 에너지 가격은 경제 전반의 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이제 더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정반대 효과를 내며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토니의 발언은 이란과의 전쟁에 항의하며 미국 국가대테러센터장이 사임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공화당 내에서는 고유가가 중간선거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 5% 급등해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전 갤런당 2.92달러에서 3.84달러로 치솟았고, 경유 가격은 5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2025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잠정치 1.4%에서 0.7%로 하향 조정됐다. 또한 지난달 미국 경제는 9만2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하며 1월의 증가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안토니를 노동통계국 국장으로 지명했으나 한 달 만에 철회한 바 있다. 안토니는 노동통계국이 발표하는 데이터의 수집, 처리, 배포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