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의 유명 호텔이 지역사회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 의회에 대한 로비를 통해 대형 워터파크 건설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의회는 지난 13일 부동산 개발업자 제프리 소퍼가 소유한 퐁텐블로 호텔에 워터파크 건설을 허용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포함한 토지이용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지역 주민과 시 관계자들은 교통 체증 유발과 국가사적지 호텔의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워터파크 건설 계획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주민들은 공청회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소퍼의 퐁텐블로 개발은 지난 2월 역사보존위원회의 심사를 연기한 뒤, 7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해 주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우회로를 택했다. 결국 관련 없던 법안에 워터파크 건설을 허용하는 수정안이 막판에 추가돼 통과됐다.

알렉스 페르난데스 마이애미 비치 시의원은 "마이애미 비치는 디즈니월드가 아니다"라며 "어떻게 의회가 주민들의 집과 침실 창문 바로 밖에 거대한 상업용 워터파크를 승인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로 마이애미 비치의 역사 보존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신규 개발 사이의 긴장이 부각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특히 개발업자의 정치적 영향력이 법안에 미친 영향에 비판이 집중된다.

민주당 소속 셰브린 존스 주 상원의원은 표결 직전 "거액의 기부자가 원하는 바를 의회가 들어준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퍼는 2023년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선 캠프에 100만달러(약 14억4000만원)를 기부했으며, 다른 주의원들을 후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에도 기부해왔다.

퐁텐블로 개발 측은 성명을 통해 "새 법은 다른 리조트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며 "이는 주 전체의 고용과 투자를 이끄는 환대 산업에 대한 플로리다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