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베넷과 질 브라사르가 양자정보과학의 기초를 다진 공로로 2025년 'ACM A.M. 튜링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컴퓨터협회(ACM)는 18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며 두 사람이 양자 암호와 양자 순간이동 분야의 연구로 안전한 통신과 컴퓨팅을 재정의했다고 설명했다. '컴퓨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의 상금은 100만달러(약 14억4000만원)이며 구글이 후원한다.

베넷과 브라사르는 양자정보과학 분야의 창시자로 꼽힌다. 이들은 1984년 양자암호 프로토콜 'BB84'를 발표했다. 이 기술은 물리 법칙에 기반해 해킹 시도를 즉시 탐지할 수 있어 양자컴퓨터로도 뚫을 수 없는 보안성을 제공한다.

기존 공개키 암호체계는 양자컴퓨터의 발전으로 보안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BB84는 이러한 계산 능력에 의존하지 않고 정보 이론적 보안을 달성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사람은 1993년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양자 순간이동' 개념도 발표했다. 이는 양자 얽힘 현상을 이용해 양자 상태를 원격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한때 철학적 논의에 머물렀던 양자 얽힘을 실용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들의 연구는 이후 양자 통신 네트워크와 양자 인터넷 구축을 위한 핵심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노벨 물리학상도 관련 현상을 실험적으로 검증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간 바 있다.

야니스 이오아니디스 ACM 회장은 "베넷과 브라사르는 정보 자체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꿨다"며 "그들의 통찰력은 컴퓨팅의 경계를 넓혔다"고 평가했다.

베넷은 미국 IBM 리서치 소속 연구원이며, 브라사르는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교수다. 두 사람은 이전에도 울프상, 브레이크스루상 등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