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신호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호주 스타트업이 1억1000만달러(약 158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어드밴스드 내비게이션'(Advanced Navigation)은 최근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관성항법장치(INS)를 개발한다. GPS 신호가 의도적으로 교란되거나 불안정한 지역에서도 가속도, 속도 등 다양한 변수를 감지하는 센서 데이터를 AI 소프트웨어가 분석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지대나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GPS 전파 교란 공격이 빈번해지면서 이 같은 대체 기술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 쇼 최고경영자(CEO)는 "지정학적 요인들이 우리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호주 벤처캐피털 에어트리 벤처스가 주도했으며, 호주 국부펀드인 국가재건기금(NRF)도 3500만달러(약 504억원)를 출자했다. 어드밴스드 내비게이션은 이미 KKR을 투자사로 두고 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미국과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 및 마케팅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미 보잉, 에어버스, 광산업체 BHP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거점을 마련해 미국 내 사업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어드밴스드 내비게이션은 올해 1억달러(약 14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며 현금흐름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마지막 투자를 유치했던 2022년 매출 약 6000만달러(약 864억원)에서 크게 성장한 수치다.
이 회사의 이사회 의장은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가, 전략 고문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맡고 있다. 현재까지 10만개 이상의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매출의 약 50%는 미국, 30%는 유럽에서 발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