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비너스 프로토콜 해킹에 네이티브 토큰이 악용된 테나(Thena)가 플랫폼 결함이 없다는 해명에도 토큰 가격 급락을 겪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테나의 네이티브 토큰인 THE의 가격은 해킹 사건이 발생한 지난 15일 이후 44% 이상 하락했다. 사건 직후 0.27달러였던 토큰 가격은 현재 0.15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거래량 역시 51% 넘게 급감했다. 반면 해킹이 발생한 비너스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인 XVS는 오히려 12% 이상 상승해 3.35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며 대조를 이뤘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특정 프로토콜의 무결성보다는 비너스 대출 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고 보면서도, 그에 따른 피해는 테나가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테나는 지난 17일 단일 자산 예치 서비스인 '싱글 사이드 볼트'의 연이율(APR)을 대폭 인상하는 등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한 유인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토큰 가격은 아직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공격자가 지난 15일 비너스 프로토콜의 THE 토큰 대출 시장 공급 한도를 우회하는 공격을 감행하며 시작됐다. 공격자는 이를 통해 약 1490만달러(약 214억5600만원) 상당의 자산을 탈취했다.

비너스 프로토콜이 공개한 사후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자는 약 9개월 전부터 여러 지갑에 걸쳐 THE 토큰을 매집해왔다. 이를 통해 비너스 내 THE 대출 시장 공급량의 약 84%를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격자는 토네이도 캐시에서 인출한 7447이더리움(ETH)을 자금으로 활용했다. 이 자금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린 뒤, 시장에 경보를 울리지 않는 선에서 점진적으로 THE 토큰을 매입했다.

비너스 프로토콜은 해당 취약점이 2023년에 이미 보고되었으나, 당시 개발팀이 부작용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수정 조치를 배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비너스 측은 공격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