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이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으며, 향후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이러한 집중 리스크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재 S&P500 지수에서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육박한다. 이는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시장 집중도다.
아폴로 자산운용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등이 상장해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 비중이 50%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월가 베테랑 리처드 북스테이버는 현재 시장 집중도가 "전례 없을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 기업 중 한 곳에 가해진 충격이 시장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위험성을 지적했다. 모닝스타 전략가들은 "집중 현상이 반드시 하락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각화 효과를 잠식하고 시장을 심리 변화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는 이 현상을 '거대한 편중'(Great Narrowing)이라 칭하며 투자자들의 최고 우려 사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S&P500에 100달러를 투자하면 40달러 이상이 단 10개 기업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러한 쏠림 현상은 인공지능(AI) 열풍이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더욱 심화됐다. S&P500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미국 경제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AI 및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S&P500 지수 추종 상품에 투자할 때, 투자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AI 관련 기술에 상당한 암묵적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