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평화위원회'가 사실상 대통령 개인을 위한 비자금 창구라는 의혹이 미 의회에서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미 래스킨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부 기관인 특허상표청이 위원회 상표를 직접 출원한 것은 자금 흐름을 은폐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래스킨 의원은 서한에서 특허상표청의 이례적 조치가 "대통령의 일방적 사용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법적·재정적 구조의 존재를 은폐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평화위원회를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감독받지 않는 국제적 비자금'으로 규정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원 법사위원회는 다음 주 특허상표청에 대한 감독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평화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 제안한 기구다. 회원국은 영구 회원 자격을 얻으려면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를 내야 한다.
특허상표청은 지난 1월 '평화위원회' 명칭과 로고에 대한 상표 2건을 직접 출원했다. 통상 특허상표청은 상표권자가 신청한 건을 심사하는 기관으로, 자체적으로 보유한 상표는 7개에 불과하다.
래스킨 의원은 특허상표청이 상표권을 이용해 정부 비판가들에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상표는 소비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지, 정부에 반대하는 이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특허상표청과 백악관은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