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유럽 소비자들이 태양광과 전기차 등 친환경 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옥상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국 최대 에너지 공급업체 옥토퍼스 에너지는 전쟁이 시작된 주에 가정용 태양광 설비 문의가 평소보다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영국인 84%는 전쟁이 연료 및 에너지 가격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위기 대응책으로 플러그인 태양광 패널 설치를 용이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히트펌프협회(HPA) 또한 기존 고객들이 시스템 효율을 높이려 하고 신규 고객들은 설치 일정을 앞당겨달라고 요청하는 등 수요 증가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재생에너지 기업 엔팔(Enpal)은 전쟁 시작 이후 태양광 패널과 히트펌프 문의가 약 30% 늘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1KOMMA5°는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자동차 정보 플랫폼 카우와우 도이칠란트에 따르면 독일 내 전체 자동차 검색 중 전기차 관련 검색 비중은 전쟁 이전 55%에서 60%로 상승했다. 필립 세일러 폰 아멘데 카우와우 도이칠란트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과 같은 경제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에도 반복된 바 있다. 블룸버그NEF의 라라 하임 태양광 분석가는 "연료 가격 충격과 불안정한 전력망은 소규모 태양광 도입을 가속화해왔다"며 "과거 유럽, 파키스탄 등에서 목격했으며 다시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태양광 패널과 히트펌프 보급이 늘었다.
다만, 에너지 집약적인 생산 과정의 영향으로 반도체 가격이 급등할 경우 태양광 시스템 비용이 올라 보급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히트펌프는 초기 설치 비용이 높아 실제 판매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